얼마 전 보이스피싱 당할 뻔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보통은 모르는 전화번호는 받지 않는 데, 그날은 받았습니다. 다행히 전화를 중간에 끊어서 더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런 경우도 있구나 싶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일이 있어서 집을 떠나 멀리 있던 중에 전화가 왔습니다. 카드 신청해서 배달온 택배 아저씨라고 하였는 데, 정말 잘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카드 신청 안 했다고 하니까 카드 반품한다면서 다시 가져간다고 했습니다.
문의 사항이 있으면 고객 센터에 전화하라고 하면서 전화번호를 불러 주었습니다. 전화하니 어떤 여자분이 받았는 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익히 듣던 고객 센터의 톤과 자세가 아니었습니다. 뭔가 이상하였지만, 이름과 생년월일을 묻길래 말해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거기까지 대화가 된 상태에서 "잠시만요, 제가 확인 좀 해볼께요! "하고 끊었습니다.
끊고 나서 바로 112에 전화하였고 보이스피싱 담당 전화번호로 연결해 주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이 맞답니다!
그리고 다행히 이름과 생년월일만 말해줘서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 정도 정보만으로는 나쁜 짓을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눈치채서 대화를 중단한 것은 정말 다행이지만, 제가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 여자분이 살짝 어설퍼서 눈치채게 된 것이지만, 정말 감쪽같이 전문 상담원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전화번호는 고객센터 번호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 정도로 마무리되어서 다행입니다만, 모르는 전화번호는 받지 않아야 하고, 신청하지도 않은 카드 배송에 속아 넘어가선 안 되겠습니다. 거기다 고객센터 전화번호도 확인도 안 해보고 전화한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은행인가 그랬던 거 같은 데, 실제 고객센터 전화번호 검색해 보니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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